동아시아문화센터 5월 전시- "Three Lines, One Room: 동아시아의 오후"
- EACC
- 5월 1일
- 1분 분량

‘동아시아의 오후’는
긴장도 경쟁도 없이
세 나라의 감각이 한 공간 안에 조용히 놓이는 상태를 말합니다.
이 방에는
도자의 온기, 나무의 결, 종이에 남은 먹의 여운이 있습니다.
그 위엔 오랜 시간을 견뎌낸 손의 흔적이 얹혀 있습니다.
그릇 하나, 상 하나, 붓 자국 하나에도
한 지역이 사물과 함께 살아온 삶의 방식이 담겨 있습니다.
<Three Lines, One Room>은
한국, 중국, 일본의 조형 언어가
하나의 방에 나란히 자리하는 구조를 뜻합니다.
서로를 해석하거나 설명하지 않고, 함께 있습니다.
이 전시는 한국 작가들의 작업을 시작으로
그 흐름을 천천히 짚어갑니다.
창 너머 풍경과 자연광 아래 놓인 작품들이 겹치는 순간,
작품들은 실내를 넘어 삶 전체와 맞닿습니다.
지금 이 방에 놓인 것들은
말을 아끼고, 앞서려 하지 않으며
그저 나란히 있습니다.
세 나라의 오후가
이곳에 조용히 머물고 있습니다.



